#항해 플러스
🚢 항해를 하게 된 이유 ?
난 작년에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이며, 혼자 프론트엔드를 공부하고 있었다.
개발 스터디에 들어가 팀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open api로 개인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꽤 오랜 기간 이어지던 팀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끝나버렸고 결국 혼자 공부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
1년이라는 짧으면서도 긴 시간동안 해낸 완벽한 결과물이 없어서 내가 너무 작아진 느낌이었다.
주변 동기들은 다 부트캠프 하던데... 난 뭐했지?
( ㄴ 그럼 너도 하면 돼 )
그렇게 바로 부트캠프를 알아보게 되었고... 수많은 부트캠프 중 항해를 선택했다.
- 국비지원 부트캠프는 너무 평일 풀타임에 기간이 길어서 못 버틸 가능성이 높음
- 난 소비하는 돈이 많기에 알바와 병행 가능해야 함
- 너무 쌩기초부터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내 나름대로 만든 기준을 모두 충족하기도 했고 예전부터 많이 들어봤던 부트캠프라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항해를 시작하게 된다!!!
📈 기술적 성장?
나의 부족함
솔직히 부트캠프를 수료했다고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치만 항해를 하지 않고 계속 혼자 공부했다면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을 개념을 깊게 공부하게 된건 확실하다.
사전적 정의 정도만 알고있던 개념들을 과제로 직접 접하며 나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낀 10주였다. 난 대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프론트엔드의 길을 선택했는데, 바로 직전 학기인 2학년 2학기 자바스크립트 전공 과목에서 C+을 받았었다. 재수강으로 성적을 올리긴 했지만, 그렇게 자바스크립트에 큰 구멍이 난 상태에서 교내 웹 동아리에 들어가 바로 리액트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이어져오던 나의 허접한 자바스크립트 실력이 1주차 과제에서부터 터져버린 것이었다... 코드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코드를 훔쳐보기도 했고, 뒤늦게 학습 자료를 읽어보기도 했다. 과거의 내가 아무나 붙잡고 질문할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1주차의 SPA 뿐만 아니라 두 번째 챕터의 클린 코드와 FSD, 세 번째 챕터의 테스트 코드, 네 번째 챕터의 SSR, SSG 그리고 성능 최적화. 모든 과제가 나에겐 도전이었던 것 같다. 쉽게 끝낼 수 있는 과제는 하나도 없었고, 매번 새로운 개념과 문제에 부딪히며 깊게 생각해야 했다. 그리고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무조건 과제 실패 처리가 되기 때문에 완벽이 아닌 완성을 목표로 해야 했다. 그치만 애초에 완성이 어려웠다. ⚰️
매주 금요일이 과제 제출이었기 때문에 목요일은 거의 고정으로 밤을 샜던 것 같다.
대학생 때 시험 벼락치기하면서 마셨던 스누피 커피우유 (지금은 춘식이 커피우유) 를 마시기도 했다. 옛날 생각이 났다...
새벽까지 zep에서 팀원들과 같이 과제를 하면서 버틴게 정말 큰 힘이 되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어떻게 해결했는지 공유하고, 과제의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회고하는 습관
나의 거지같은 실력 말고도 또 놀란건 다른 사람들의 PR이었다.
나는 ㅇㅇ님 수준의 글쓰기 실력을 갖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pr을 보니 무슨 전문 서적이 따로 없었다. 여기서 또 한번 벽을 느꼈다. 개발을 잘하는 사람은 글도 잘 쓰는구나...
코치님도, 매니저님도 회고의 중요성을 여러 번 언급하셨다.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회고를 써본 적이 없었다. 강제는 아니었지만 매주 과제를 마치고 WIL을 제출해야 했는데, 이거라도 꾸준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몇 주씩 밀리긴 했지만ㅎㅎ 그래도 지금은 10주차 과제까지 회고를 모두 작성한 상태다. 다행히도
나중에 실력을 쌓고 과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본 후 내가 썼던 회고를 읽어보면 감회가 새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은 계속 써봐야 느는 거라던 팀원들의 말이 떠오른다. 앞으로도 꾸준히 회고를 쓰다보면 글쓰기 실력도 자연스럽게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나의 바람..
마침내 수료
나같은 어중간한 실력에도 어찌저찌 수료를 하긴 했다. 매주 기본/심화로 나뉘는 과제가 있었고, 3번 심화 과제를 실패해서 총 7개의 과제를 통과했다. 사실 과제가 너무 어려워서 얼른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막상 진짜 끝나니 너무 아쉬웠다.
솔직히 항해를 하지 않았다면 난 지금까지 뭘 어떻게 공부하고 있었을 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뭔가를 공부하는 척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진 않았을까.. 하고 예상해본다. 💦
😰 힘들었던 점 ?
잘못 들어왔지만...
사실 난 모집 대상을 잘못 보고 항해를 신청했다...
경력 3~4년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직 부트캠프였는데, 난 이를 공부 기간으로 잘못 이해했다.
개강하기 전, 사전에 초대된 노션 페이지에 팀 노트를 적는 시간이 있었는데 멤버 카드를 보니 거의 대부분이 현재 개발자로 일을 하고 계시거나 이직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었다. 나만 취준생 나부랭이... ?: 잘못 왔다;;
그래서 개강 날에 너무 위축됐고... 다 너무 멋진 사람들만 있고... 하필 1주차 과제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관두고 탈주할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과제 난이도 조절 실패로 인한 채점 기준 변경과 제출 마감 날짜 연장은 최초였다고 한다.
다른 주차 과제들은 할만 하다던 학메님의 말이 아니었다면 정말 탈주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과제 난이도는 단짠단짠...이었던 것 같다. 근데 이제 달 때는 이거 단건가...? 싶은거고 짤 때는 와 개짜다;; 수준인..
배포라는 산...
또 하나 힘들었던 점은 매주마다 과제를 깃 배포하여 제출해야 했던 거..?
난 기능 구현만 주구장창 해봤지, 배포 경험은 몇 번 없는 쪼렙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배포가 나한테 조금 무서운 존재였다.
사실 두 번째 챕터 과제 중 배포가 잘 안돼서 새벽까지 붙잡고 있다가 펑펑 운 적이 있다. ^^;;
깃 액션으로 배포를 시도하다가 2~3시간 정도를 날려먹었고... 고통받는 나를 본 팀원분이 gh-pages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10분컷 배포 법을 정리하여 나를 도와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정리본을 하나하나 따라하면서 나는 진짜 멀었구나, 다른 사람들은 그냥 척척 해내는데 나는 몇 시간을 붙잡아도 안되는구나 하고 자괴감에 빠져 펑펑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ㅎㅎ (아님)
🫡 내가 얻은 것 ?
힘들었다는 건 그만큼 얻은 것도 있다는 것..ㅎㅎ
페어 1팀
우선 함께 한 사람들이 다 너무 좋았다. 다들 잘 챙겨주셨고, 많이 도와주시기도 했다.
위에 말했듯 배포 방법 정리본을 받기도 했고, 과제 관련 질문을 받아주시기도 했고, 아주 개똥같은 나의 코드를 칭찬해주시기도 했다. 거짓말쟁이님들.
두 번째 챕터 쯤 부터 더 활발한 교류를 위해 기존의 두세 팀이 묶여 페어 팀으로 진행됐는데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게 어려웠던 나에겐 너무 좋은 전환점이었다.
내가 속한 페어 1팀은 매주 월~목 정해진 시간에 zep에 모여 스크럼을 가졌다. 오늘의 tmi, 오늘까지 한 일, 내일 할 일, 트러블 슈팅 등을 공유하며 다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고, 덕분에 사이가 훨씬 더 가까워진 것 같다. 팀 막내라 그런지 더 챙겨주신 부분도 있고.. 😋
네트워킹
개강과 수료식 말고도 중간 네트워킹, 페어 1팀 회식, 모각코+파티 등 오프라인 모임이 여러 번 있었고, 나답지 않게 대부분 참여했다.ㅋㅋㅋㅋㅋㅋ 집이 멀어서 일찍 헤어져야 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었다.
아직 취준생이라 주변에 개발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항해를 통해 만난 너무나도 멋있는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꾸준히 교류할 수 있는게 너무 좋았다. 외향적이지 않은 나를 데리고 여러 테이블을 옮겨다니며 소개해주던 팀원분들... 상당히 기빨렸지만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었다 🫠
그리고 일단 맛있는거 먹는 게 좋았음 ㅎㅎ 페어 팀 회식 때 먹은 고기가 너무 맛있었다...
멘토링
매주 진행됐던 멘토링도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과제를 하면서 막힌 부분이나 현재 개발자로서의 고민, 이력서 코칭 등 자유롭게 코치님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모든 코치님들이 늦은 시간까지 정성을 다해 멘토링을 진행해주셨다.
나는 기본적인 이력서의 틀 마저도 갖추지 못해 이력서 코칭은 받지 못했지만, 다른 팀원들의 코칭을 보면서 어떻게 이력서를 작성하는 게 효과적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매니저님이 먼저 나를 개인적으로 불러 이력서 관련 팁들을 알려주시기도 했다.
끄적일 이력서도 없는 나에게 도움을 퍼부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기도 했고...💧 얼른 뭐라도 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엥?
또 하나 얻은 것은 맥북이다..
9주차 과제 중 서버를 여러 개 띄워야 하는 테스트가 있었는데, 윈도우에서는 라이브러리를 2개나 추가한 뒤 스크립트 명령어를 수정해줘야 했다. 이를 알기 전에는 테스트가 돌아가지 않는게 내가 코드를 잘못 건드려서 그런건지, 뭔 문제인 건지 이유를 알 수가 없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진심 폭발할 뻔했다.
안그래도 느려 터진 6년된 노트북 포맷해서 쓰고 있었는데 결국 참지 못하고 맥북을 질렀다.
맥북 구매에 도움을 준 페어 1팀에게 감사 인사를.. 🙇
그렇게 난 항해에서 피자 팔고 맥북 산 사람이 되었다 🍕
🎯 앞으로는 ?
항해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프론트엔드 6기는 아직 진행 중인 것 같다 ⚓️
공식이 아닌 새로 개설된 6기 디스코드 채널엔 학메님들과 팀원들, 코치님들이 들어와 계시고 각종 스터디가 열리거나, 채용 공고 공유, 뉴스 레터 공유 등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난 2주 안에 블로그 만들기 스터디, 2주 1글 쓰기 스터디에 참여 중이다. 당장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할 수 있고, 회고 글쓰는 연습이 필요한 나에게 너무 적합한 스터디들이다.👍
앞으로도 항해를 통해 얻은 것들을 토대로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해보려 한다. 이번 항해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며 성장해 나가고 싶다.
나의 항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